겨울 미리내숲에서
페이지 정보
본문
갱년기 줌마 넷이 작정을 하고 별을 보러 갔습니다.
월성계곡을 따라 난 길을 슬금슬금 차를 몰아 미리내숲에 다다르니
멋지고 젠틀하고 잘생긴 남자선생님이 제설차를 몰아
마중나오셨습니다.
그렇게 남덕유산 끝자락에서 만나 환하게 환영해 주시던
미리내숲지기선생님들은 모두 스마트한 프로님들이었습니다.
눈을 볼 수 없는 창원에서 눈을 쓸고 치우는 일도 우리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
우리가 머무는 북극성 눈은 우리 쓸겠다고 했으나
끝끝내 빗자루를 넘겨 주시지 않아 조금은 섭섭(?)했답니다. ㅎㅎㅎ
미리내 뜨락의 눈 속에 묻어 두고 꺼내먹던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으로,
눈 사람을 만들고, 눈 싸움을 하다 젖은 양말을 녹이러 방으로 뛰어 들면
볼 빨간 사춘기 마냥 발그레해진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,
그 설레고 기쁘던 맘이 우리의 갱심(갱년기우울)을 녹여 주던 미리내숲의 밤은
영원한 추억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.
거창국민여가캠핑장 미리내숲지기선생님들께 진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.
* 너무 크게 웃고 맘껏 떠들다 와서 죄송한 마음입니다.
다음에 별 보러 갈 땐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.
추천0 비추천0
- 이전글Re: 진짜 좋은 캼핑장입니다. 24.10.22
- 다음글올해도 조용히 잘지내다 갑니다. 23.08.05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